소비심리 4개월만에 다시 하락…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영향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28 10:39 수정일 2021-12-28 11:12 발행일 2021-12-29 3면
인쇄아이콘
소비자심리
사진=한국은행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로, 전월(107.6) 대비 3.7포인트(p) 낮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백신 접종 확대 등의 영향으로 9월 들어 103.8에 이어 10월 106.8, 11월 107.6으로 올랐으나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이 숫자가 100보다 낮으면 체감경기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96)은 1p씩 하락하며 지난 9월 기록한 역대 최저 수준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88)은 전월 대비 8p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110)과 현재경기판단(79)은 각각 5p, 2p 떨어졌다. 가계수입전망(100)도 1p 내려갔다.

한국은행은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데에는 소비지출전망이 크게 기여했는데 이는 방역 조치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생활형편지수도 소폭 하락한 점을 보면 물가가 상승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되며 9p 하락한 89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137)은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지수(138)에서 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2.7%)은 지난달과 동일했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0.1%p 하락했다.

주택가격 전망지수(107)는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지난달보다 9p 하락했다. 4개월째 하락이다.

앞으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여전히 더 많지만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11월보다는 크게 낮아졌다는 뜻이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