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활동 데이터 살펴보니… 등산, 건강에 가장 큰 영향 미쳐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2-26 12:01 수정일 2021-12-26 12:01 발행일 2021-1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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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산림과학원, 산림치유 분야에 가명정보 첫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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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운동활동 비율. (제공=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산림과학원)과 함께 산림치유 분야에 가명정보(개인정보 일부를 삭제·대체해 추가정보 없이는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한 정보)를 처음으로 결합했다.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위해 운동활동별 건강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 운동활동(등산·걷기·뛰기·자전거) 중 등산이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 분석’ 결합성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는 한국임업진흥원의 산림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산림치유 분야의 첫 가명정보 결합사례로, 산림과학원은 운동활동별 건강개선 효과 분석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 빅데이터와 비글(빅데이터 전문 솔루션 기업)이 보유한 운동 데이터 약 8만개를 안전하게 가명처리·결합했다고 개인정보위는 설명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운동활동(등산·걷기·뛰기·자전거) 중 등산을 많이 했으며, 뛰기의 비율은 감소했다. 등산운동 비율은 50~70대 38%, 40대 35%, 30대 31%, 20대 28%, 10대 14%인 것으로 나타났다. 뛰기운동 비율은 70대 0.6%, 60대 4%, 50대 5%, 30대 9%, 20대 15%, 10대 19% 순으로 집계됐다.

30대 이후부터는 걷기와 등산이 주된 운동활동이었으며 10대는 걷기, 20대는 자전거 타기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운동활동과 건강지표의 관계를 살펴보면, 운동활동 중 등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분야로 나타났다.

모든 운동에서 운동량·빈도가 증가할수록 혈압,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등 대부분의 건강지표가 정상범위로 안정화됐다. 입·내원·요양일수, 총의료비 등 의료부담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체중·체질량·허리둘레 등 건강지표에서는 다른 운동보다 등산 횟수·거리가 미치는 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등산코스와 등산활동의 관계를 보면, 특별시·광역시 기준으로 등산코스가 길고 다양할수록 등산 활동이 활발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윤종인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이번 분석결과는 가명정보 결합의 성과가 국민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접 영역까지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녹지율, 산림면적 등 산림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숲에서의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더불어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치유와 ‘건강생활 실천지원금제’ 연계 등 숲을 활용한 국민 건강증진 방안 및 예방정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현 국립산림과학원 원장은 “이번 가명정보 결합 사례는 의료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숲의 치유 기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첫 걸음”이라며 “산림치유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의·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향후 산림치유활성화와 의료 연계를 위한 연구를 지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앞으로도 가명정보 결합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컨설팅 지원 및 가명정보 활용 통합플랫폼 구축 등 가명정보 결합 기반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