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회망퇴직 '바람'…“여력있을 때 인력 조정 추진”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23 10:15 수정일 2022-01-13 11:07 발행일 2021-12-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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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가 올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이 내년 시장 상황 악화를 대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을 모집하고 있고, 최근 롯데카드도 48개월의 기본급 지급 등을 내걸고 지원자를 받고 있다.

23일 카드업계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희망퇴직을 사내에 공고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이다.

조건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근속 기간에 따라 32개월에서 최대 48개월의 기본급과 최대 2000만원의 학자금 지급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후 추가적인 희망퇴직 문의가 있었고 내년 악화가 예상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희망퇴직 신청 가능 연령대가 차과장급인 1981년생, 만 40세까지 내려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2년간 1981년생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한 10여명 중 1981년생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희망퇴직 문제에 대해 현재 노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내부 조직 정비를 마친 비씨카드와 신한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는 별다른 희망퇴직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일부 카드사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올해 카드론 실적 호조 등으로 운영 자금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인력 조정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금융당국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을 포함하기로 한 만큼 대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점쳐지면서 인력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