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10명 중 4명만 주택보유…‘내 집 마련’ 해도 1억원이 ‘빚’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2-21 16:16 수정일 2021-12-21 16:24 발행일 2021-12-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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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중·장년층 행정 통계’ 결과 공개
수도권 아파트
수도권 아파트. (연합)

우리나라 중·장년층 가운데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10명 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 집 마련을 한 중·장년은 평균 1억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중·장년층 행정 통계’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 통계는 매년 11월 1일 국내에 상주하는 만 40세~64세에 해당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다.

중·장년층 인구는 2008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7000명(0.5%) 증가했고, 총인구 대비 40.1%를 차지한다. 중·장년층 중 주택을 소유한 인구는 866만7000명으로 전체의 4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42.6%)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만 내 집 마련을 한 셈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초반의 주택소유 비중이 45.5%로 가장 높았다. 연령구간이 낮을수록 주택소유 비중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50대 후반 44.6%, 50대 초반 43.7%, 40대 후반 42.6%, 40대 초반 39.3%다.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은 56.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주택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2780만원)보다 3.5배 많은 수준이다. 이는 주택은 보유하고 있지만, 빚을 내 겨우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중·장년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