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배당,올해 3조8000억 역대 최대규모 전망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20 15:15 수정일 2021-12-20 15:17 발행일 2021-1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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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사진=각 사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당액도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간배당으로 9000억원 이상이 지급된 상황에 연말 배당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배당성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26% 안팎 수준으로 되돌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은행권은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30% 안팎으로 정하고 점진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는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라고 금융당국이 권고하면서 대부분 금융지주사가 올해 초 배당을 일시적으로 줄인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건전성과 실물경기 회복 등을 고려해 지난 6월 말 배당제한 권고 조치를 종료하고 배당을 다시 금융사 자율에 맡겼다.

이에 따라 신한·국민·우리 금융지주들이 올해 2분기에 지주사 전환 이후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중간 배당금은 3분기 까지 9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 반등에 힘입어 은행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 되면서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총 14조6천억원(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3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사가 2019년도 배당성향 수준을 복원할 경우 올해 이익 증가율이 더해져 연간 배당금 총액은 역대 최대 수준인 3조8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도의 4대 지주 배당금 총액(2조8671억원)과 비교해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실적을 고려하면 배당을 더 늘리고 싶은 유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2019년도 배당성향만 적용하더라고 절대 배당액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