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6% vs 윤석열 35%…‘가족 리스크’ 역대급 비호감 대선 오명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2-19 13:03 수정일 2022-05-25 10:49 발행일 2021-12-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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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연합)

20대 대통령 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간의 지지율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가족 관련 의혹에 연달아 고개를 숙이면서도 서로를 향한 비방전은 한층 가열되는 등 양 진영간 네거티브 공방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극심한 진영 대결이 펼쳐지면서 제3지대 정치 공간과 정책 대결은 설 자리를 잃었고, 지지 후보를 못 정한 부동층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정치 혐오증만 커지는 형국이다.

여야 대진표가 완성된 이후 한국갤럽이 2주마다 진행한 차기주자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11월 16∼18일 조사에서 이 후보 31%, 윤 후보 42%, 의견유보 14%였으며, 11월 30일∼12월 2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 36%, 윤 후보 36%, 의견유보 15%였고,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허위이력 논란이 터진 이후 치러진 12월 14∼16일 여론조사는 이 후보 36%, 윤 후보 35%, 의견유보 16%로 집계됐다.

여야 진영이 결집하면서 부동층이 점차 줄어드는 역대 대선의 전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제3지대를 내건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1월 30일∼12월 2일 조사와 12월 14∼16일 여론조사에서 각각 5%로 별다른 변동이 없었으며, 거대 양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와 실망이 제3지대 후보들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원래 대선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은 줄어드는데, 오히려 늘어나는 희한한 상황”이라며 “양쪽 진영에서 동시에 큰 문제가 튀어나오는 대선은 처음 봤다. 부동층 증가에 영향이 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론적으로 제3지대가 살아날 가능성은 쉽지 않다. 안정 지향적인 유권자들이 거대 양당 후보를 선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번 대선판이 너무 특이한 상황이라 이러한 일반론이 안 먹힐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 윤 후보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 등 자극적 이슈가 쏟아지다 보니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린 채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가 자당 측 후보 의혹은 적극 엄호하고, 상대방 의혹에 대해서만 ‘삿대질’하는 내로남불식 네거티브 공방이 반복되면서 좌우 진영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진 상황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