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송년기획-올해의 인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의도 쇄신바람 '0선 중진'… 킹메이커? 이슈메이커?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2-31 07:00 수정일 2022-05-19 14:50 발행일 2021-12-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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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에 당권 쥔 '박근혜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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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1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정치대학원 수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월 11일 당 대표로 선출되며 정치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당 대표 경선 기간 내내 인기몰이를 한 이 대표는 한국 정치사상 첫 30대 제1야당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올해 36살이다.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43.8% 득표율을 기록하며, 중진 정치인인 나경원·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물리쳤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원외(院外) 인사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 번도 총선에서 당선된 적이 없는 이력의 소유자다. 이에 따라 그의 당선은 정치권에 충격과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당대회 기간 원내 경험이 없는 ‘0선 중진’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결과는 청년으로서 공정과 당의 쇄신을 호소한 이 대표의 승리였다.

대구·경북(TK) 지역 당원 등 핵심 지지층도 이 대표의 변화 요구에 호응하면서 한국 정당사 초유의 30대 0선 당 대표가 선출된 것이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공존과 공정’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우면서 ‘샐러드 볼’과 ‘비빔밥’을 비유로 들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사람이 담긴 각종 채소처럼 고유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샐러드 볼’”이라면서 “비빔밥으로 생각해 본다면, 모든 재료를 갈아 밥 위에 얹는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다움’, ‘중진다움’ ‘당대표다움’이라는 강박관념을 버림으로서 ‘공존’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그가 내세우는 가치는 공존이라는 미명 아래 훼손되는 ‘개성’이나 당연시 된 ‘불공정한 경쟁’의 개혁이다. 이러한 가치는 MZ세대로 통칭되는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50대 나아가 60~70대 역시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 대선 정국은 시련의 연속이다. 윤석열 선대위와의 마찰로 당부 거부를 한데 이어 지금은 선대위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놨다.MZ세대의 아이콘인 이준석 대표의 앞으로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