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AI·6G·양자기술 등 첨단기술 동맹 강화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2-15 14:00 수정일 2021-12-15 14:03 발행일 2021-12-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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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방미…에릭 랜더 OSTP 실장 등 미국 정부 주요인사 만나
OSTP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에릭 랜더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맨 오른쪽)과 한미간 첨단기술동맹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제공=과기정통부)

현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방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임 장관은 13~14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에릭 랜더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제시카 로젠워셀 미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 세투라만 판차나탄 미 국립과학재단 총재와 면담을 가졌다. 한미 간 첨단기술 동맹 강화를 위해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임 장관이 현재 미국의 정부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면담은) 지난 5월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며 “AI(인공지능), 5G-6G, 양자기술 등 첨단기술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 장관은 우선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에릭 랜더 실장과 한미 간 첨단기술 동맹 강화를 위한 양국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임 장관은 신흥기술 분야에 대한 표준화 협력, 공동연구·인력교류 확대 등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가 지속적으로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고, 특히 차세대 혁신 기술인 양자 기술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양자기술 협력 공동선언문’을 제안했다.

에릭 랜더 실장은 임 장관의 의견에 공감하며, 세계 기술 경쟁시대에 반도체 및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을 위한 에너지 혁신 기술 등 한미 양국의 기술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한미 정부 간 협력채널인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정부와 민간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채널로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미 간 기술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술협력기금’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이런 노력들이 한미 기술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에 공감했다고 한다.

임 장관은 이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제시카 로젠워셀 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임 장관은 한국의 성공적인 5G 상용화와 국민 체감 성과를 설명하며, 다가올 6G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양국 간 공동연구 및 국제 주파수 결정 기구에서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제시카 로젠워셀 위원장은 한국 측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며, 오픈랜(Open-RAN) 관련 기술개발과 표준화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의 단위별 운용체제와 인터페이스를 개방·표준화하는 것을 뜻한다.

임 장관은 또 미 국립과학재단(NSF) 세투라만 판차나탄 총재와 만나 면담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관련 추진 현황과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임 장관은 우리 측에서 제안한 정부 간 양자기술 협력 MOU가 신속하게 체결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자기술 분야에 대한 양국 간 공동연구와 인력교류가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돼야 함을 강조했다.

세투라만 판차나탄 총재는 한국 측의 의견에 동감하며, 해당 MOU를 계기로 빠른 시일 내에 ‘한미 연구자 공동 워크숍’ 추진 등 양자기술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임 장관은 바이오 기술, 반도체 기술 관련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양국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한미 합성생물학 공동 컨퍼런스’와 ‘한미 반도체 기술 연구자 포럼’ 신설 등을 제안했다. 이에 세투라만 판차나탄 총재는 큰 동감을 표하며, 구체적 추진방안에 대해 실무차원의 논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