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여성농학박사 김삼순 교수 등 과학기술유공자 8인 신규 지정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2-14 15:00 수정일 2021-12-14 15:00 발행일 2021-12-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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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올해까지 77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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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과학기술유공자 명단.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 최초의 여성 농학박사인 고 김삼순 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 등 8명이 올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새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한 8인을 올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까지 총 77인이 지정됐다.

이번에 새로 선정된 8인을 살펴보면, 우선 고 명효철 고등과학원 원장은 양자역학의 일반화에 대한 수학적 이론 확립에 기여한 탁월한 수학자로, 미해결 난제인 ‘Albert 문제’를 미국 물리학자 오쿠보 교수와 함게 해결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고 이익춘 인하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물리화학의 기초를 세운 화학자로, 교차작용상수 개념을 제안해 유기반응의 전이상태 구조해석 이론을 정립하고, 국제학술지 창간으로 국내 화학 연구의 국제화를 선도했다.

고 김정룡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B형간염 백신을 개발한 간질환 연구의 선구자다. B형간염 바이러스를 사람 혈청에서 분리, 예방백신 연구 수행으로 국산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 개발을 통해 B형간염 유병률 하락과 국민 보건에 크게 기여했다.

박상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생명공학의 연구를 선도하고 기초연구의 기반을 구축한 생명과학자다. 국제백신연구소 국내 유치,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설립 등 국내 분자·세포생물학 연구기반 구축과 세계화에 기여했다.

고 변증남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이현순 두산그룹 고문도 공로를 인정받았다. 변 명예교수는 대한민국 로봇연구의 선구자로, 국내 최초 산업용 로봇 개발 및 지능로봇 연구를 통해 최적제어이론, 지능형 로봇제어, 퍼지이론 등 제어공학 분야의 탁월한 선도자로 인정받았다.

이 고문은 차량용 변속기를 개발한 한국 대표 자동차공학자로, 한국의 엔진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켜 자동차 생산 강국의 토대 마련을 주도했다.

고 김삼순 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는 균학 발전에 기여한 한국 최초 여성 농학박사로 ‘한국산 버섯도감’ 출간, 느타리버섯 인공재배법 등 뛰어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어려운 여건에서 여성 고등교육, 연구소 설립 등 과학 제도화에도 헌신했다.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과학기술 행정에 기여한 원자력 전문가로, 한국형 원자력발전 기술 자립과 SRC, ERC 등 우수연구센터 지원, G7 등 중장기 대형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며, 카이스트, 고등과학원 등 국내 과학기술계 기관 설립의 산파 역할을 했다.

정부는 과학기술유공자에게 대통령 명의 증서 수여, 명예의 전당 헌정, 과학기술 강연을 지원하는 등 유공자 예우를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상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을 한 과학기술유공자 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존중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유공자 분들의 과학기술 반전을 위한 숭고한 정신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