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구 정점 찍었다…올해부터 인구 감소, 예상보다 8년 당겨져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21-12-09 15:18 수정일 2021-12-09 16:07 발행일 2021-1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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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오미크론 발생, 불안한 일상<YONHAP NO-2755>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 시내에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 등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인구 감소 시점이 8년이나 당겨졌다. 국내 인구는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50년 뒤인 2070년 3700만명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70년 173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밑돌고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는 지난해 21.8명에서 100.6명으로 네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9일 이 같은 장래인구추계: 2020년~2070년을 발표했다. 인구추계(중위 기준, 중간 수준의 출산율과 기대수명)에 따르면 국내 총인구는 지난해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5175만명)부터는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30년 5120만명, 2050년 4736만명, 2070년 3766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총인구 감소 시점은 지난번 인구추계(2019년)에서 예상한 2029년 보다 8년이나 빨라졌다.

이는 저출산고령화 현상 심화에 따라 출생아가 대폭 감소하고 사망자가 늘기 때문이다. 출생아는 지난해 27만5000명에서 2025년 24만8000명으로 감소하다 2034년 32만6000명으로 증가하는 등 증감을 반복하다가 2070년에는 19만6000명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사망자는 지난해 31만명 증가에서 2025년 35만5000명, 2030년 40만8000명, 2040년 52만7000명, 2060년 74만1000명, 2070년 70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70년 사망자는 지난해 보다 2.3배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이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인구 자연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지난해 -3만명에서 2030년 -10만명, 2070년 -51만명으로 계속 커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국내 인구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저출산으로 인해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도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유소년 인구는 지난해 631만명(12.2%)에서 향후 10년간 198만명 감소하고 2070년 282만명(44.6%)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청년인구(19~34세)는 지난해 1096만명에서 향후 10년간 198만명 감소하고 2070년에 499만명 수준으로 예상됐다.

고령인구는 2020년 815만명에서 2024년에 1000만명을 넘고 2070년에는 1747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인구 비중은 2025년 20%, 2035년 30%, 2050년 40%를 넘어서고 2070년 46.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3738만명(총인구 비중 72.1%)에서 2030년 3381만명(66.0%), 2050년 2419만명(51.1%), 2070년 1737만명(46.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70년에는 전체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노년부양비)는 지난해 21.8명에서 2036년 50명, 2070년 100.6명으로 지난해 대비 4.6배 증가로 예상됐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