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8개월째 흑자… "운송실적 역대 최대”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07 13:54 수정일 2021-12-07 13:57 발행일 2021-12-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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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연합)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운송수지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수출은 석유제품과 화공품을 중심으로 늘어났고, 수입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한화 약 8조214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10월 수출은 55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출 호조로 석유 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141.0% 증가하고 화공품과 반도체가 각각 41.5%, 28.1%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자동차부품과 승용차는 1.1%, 5.1% 감소했다.

수입은 503억4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70.7% 증가했고, 자본재(15.5%)와 소비재(11.3%)도 늘었다. 또 가스와 원유도 각각 136.7%, 82.9%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는 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운송수지가 22억2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덕택이다. 특히 운송 수입이 47억7000만 달러로 수출화물운임 상승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한은은 “컨테이너 운임과 항공 화물 운임 등 수출 화물 운임 상승이 지속되면서 운송 수입이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0월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46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2.6% 급등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인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동월(25억달러) 보다 18억3000만 달러 감소한 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가 3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배당지급이 1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기업의 배당지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0월 70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9억2000만 달러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23억5000만 달러 감소했고, 채권투자는 62억7000만 달러 늘어 지난 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도 전년 동기(22억9000만 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9억4000만 달러 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1억6000만 달러 줄어 2019년 8월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채권도 11억 달러 늘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