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저축은행] 대형저축은행 CEO, 실적 상승에 연임 청신호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06 13:57 수정일 2021-12-06 16:05 발행일 2021-12-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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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각자 대표/사진=SBI저축은행

저축은행 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임기 만료를 압둔 대표이사(CEO)들의 연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위기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뤘고, 올해도 전년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둘만큼 경영능력을 입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지주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오랜 임기를 보내, 수장교체의 전망도 나온다.

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결산임기가 종료되는 CEO는 모두 4명이다.

먼저 가장 규모가 큰 임진구·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CEO들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3월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931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51% 급증한 수치다. 취임 초 5조원 규모였던 자산규모는 두배 이상 증가한 10조8000억원으로 외형도 건실하게 키워나갔다.

특히 임 대표는 기업금융(IB), 정 대표는 개인금융을 총괄하며 2016년부터 SBI저축은행 공동 대표로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양 대표는 작년 까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초 1년 연임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1882억원을 기록했다.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이사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최 대표도 취임 이후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리며 연임이 우세하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2015년 취임 이후 4296억원에 그쳤던 JT저축은행의 자산규모를 1조6300억원까지 대폭 확대했다.

올 상반기까지 JT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90억원) 대비 106.6% 증가했다. 이러한 경영 성과와 현재 회사를 매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금융지주권 저축은행, 실적은 좋았지만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하나저축은행

신흥섭 KB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도 올해 임기가 종료된다.

양 대표는 금융지주권 저축은행의 CEO로서 호실적을 이끈 점이 공통점이다. KB저축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156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늘었다. 하나저축은행은 158억원으로 39.6%% 증가했다.

특히 양 대표는 사업 다각화를 이끌며 실적 증가에 기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신 대표의 경우 미래성장동력으로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향상 시켰다. KB저축은행은 디지털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로운 IT기반 아래 빅테이터 등 신기술 활용도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키위뱅크를 통해 오픈뱅킹서비스를 선보이고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 공개된 KB국민은행의 확장형 플랫폼 KB스타뱅킹에서도 KB저축은행의 대출한도 조회 등 기능을 제공하면서 외변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오 대표 취임후 리테일 사업 강화와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대표는 개인금융에 좀 더 힘을 실으면서 기업금융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아울러 2020년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한 뒤 2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산시스템과 비대면 플랫폼을 구축했다.

다만 금융그룹 성격상 연임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보통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는 2년의 임기와 실적에 따라 1년의 추가 임기가 보장되는 자리다. 양 대표는 경영 성적을 인정 받아 지난 2018년부터 회사 최고경영자를 역임하고 있다. 올해 4년째로 타 계열사 수장으로 이동하거나, 지주 임원으로 부임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유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