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10~30%, 고수익 투자 추구"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05 15:25 수정일 2021-12-05 15:25 발행일 2021-12-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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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금융연구소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대중 부유층’이 고위험을 추구하는 투자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산은 부동산과 주식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1억50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 부유층의 총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전년 대비 19.5%(1억4901만원) 증가했다. 전년 대비 24.9%(2962만원) 늘어난 부채 1억4834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7억65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채는 대출과 부동산 임대 보증금으로 구성됐다.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7억50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143만원 증가한 반면, 금융자산은 1억2077만원으로 오히려 516만원 감소했다. 다만 금융자산 중 주식 평가액은 3367만원으로 1097만원 상승했다.

팬데믹 기간 중 대중부유층의 자산은 증가했지만 소득은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소득이 적어졌다는 응답자 비중이 26.0%로, 많아졌다는 응답(23.0%)에 비해 높았으며, 소득의 감소폭도 증가폭에 비해 높았다. 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자 중 20.3%는 소득 증가분이 10% 이내인 반면, 소득 감소자의 경우 10%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11.4%에 달했다.

반면 팬데믹 기간 중 보유한 부동산의 규모가 커졌다는 응답자는 37.8%로, 줄었다는 응답자 비중 6.8%를 크게 상회했다. 주식 보유가 증가했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29.0%로, 감소했다는 응답(13.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아울러 대중부유층의 18.2%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78.7%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높아져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팬데믹 이후 실물경기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으나 저금리 등의 기조로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투자활동이 증가했다고 응답자의 약 33%가 답했다.

특히 고위험·고수익을 추구(공격·적극투자형)하는 비중도 43.6%로 전년 대비 9.9%p 상승했다. 반면 저위험을 추구하는 안정 추구형은 33.4%로 7.8%p 하락했다.

응답자의 과반인 54.5%가 자산관리 필요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 모두 자산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단 부동산 구매 의향은 높으나 대출 금리에는 민감했다. 대중부유층의 58.4%가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구매의향자 중 54.8%는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출 이용 희망자 중 55.6%는 대출금리가 4%대일 경우, 78.4%는 금리가 5%대에 도달할 경우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디지털 금융은 더욱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앱으로 자산관리를 받겠다는 응답은 35.6%로 직원대면(29.3%)을 앞질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직원대면(45.9%)을 원하는 대중부유층이 가장 많았었다. 또 절반에 가까운 대중부유층(48.9%)이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관리를 받고 싶다고 답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부터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고객분석 보고서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팬데믹 이후 변화된 대중부유층의 경제 상황과 인식을 분석한 네 번째 보고서로,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세전 가구연소득 기준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이를 충족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번 보고서를 완성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