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카드] 국민 롯데 하나카드 CEO 연임 혹은 승진 유력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1-12-04 20:22 수정일 2022-01-26 22:27 발행일 2021-12-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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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사진제공=KB국민카드)

연말 연초 인사철을 앞두고 카드사 CEO들의 거취 여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CEO 임기만료가 다가온 곳은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3곳이다. 올해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운영비용 절감 등으로 호조세를 유지한 만큼, 업계는 3사 CEO들이 연임 및 승진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포스트 윤종규’ 앞으로 한발자국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임기는 오는 31일까지다. 8개 카드사 CEO가운데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건 이 사장이 유일하다. 통상 금융지주 계열사 CEO의 임기가 3년(2+1)인데 반해 이 사장은 해당 기간을 모두 채우고도 1년을 더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는 이 사장이 올 한해 입증한 경영성과를 토대로 연임을 넘어 사실상 지주 부회장 승진까지 유력하다고 보고있다.

그룹내 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통’으로 통하는 그는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자동차 할부금융 등 신사업과 해외진출에도 성공해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올해 3분기 KB국민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37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삼성카드와의 접전 끝에 업계 2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 당사가 거둔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익인 452억원 대비 13.1% 늘었다.

해외 진출에서 거둔 성과도 눈에 띈다. KB국민카드는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5개 동남아 국가에 진출해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법인 순이익은 올 상반기 15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9억8400만원) 대비 56.8% 증가했다.

이 사장이 이같은 성과에 힙입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향후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부회장 내정자와 함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후계자 자릴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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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왼쪽),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오른쪽). (사진 제공=롯데카드·하나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그룹 체질개선 성공적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연임에도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가 지난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 된 다음해에 취임해 그룹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87억 3260만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인 811억 6879만원에 비해 133%가 늘었다. 8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실적 증가폭이다. 영업이익은 2301억 6143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6%가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태내는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 역시 각각 1.04%와 6%를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와 0.65%포인트씩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호실적의 배경에 로카시리즈를 통한 상품경쟁력 확보가 큰 요인으로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로카시리즈는 조 사장이 취임 4개월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자 선보인 신용카드 시리즈로 불과 출시 1년 여만에 누적 발급수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이밖에도 조 사장은 할부금융과 데이터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현재 조 사장은 롯데카드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서도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디지털 전환·실적 개선 호평

전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회사를 이끌게된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권 사장은 조직 재건과 실적 유지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90억 310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영업이익은 2711억 3877만원으로 72%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수료 비용을 절감한데다 은행 업무 대행 수수료와 도급 업무 효율화에 성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앞서 권 사장은 지난 6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89종의 신규·추가발급을 중단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기도 했다.

더욱이 디지털 전환과 마이데이터와 같은 신사업 부분에서도 성과를 거둬 호평을 받고있다. 권 사장은 하나은행 ICT그룹장 등을 거쳐 디지털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하나금융의 내부 계열사 관계자들 참석하는 리더·워킹그룹에서는 리더그룹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을 챙겼다. 하나카드는 권 사장의 디지털 전환 추진 기조에 힘입어 자체 플랫폼인 ‘원큐페이’ 앱에 마이데이터를 도입하고 QR코드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간편한 결제 서비스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하나카드가 디지털 전환에 서두르고 있다는 점, 3분기 호실적을 고려하면 권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점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