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톡옵션으로 인재 관리… 캐롯손보 토스뱅크 등 적극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05 09:56 수정일 2021-12-14 13:35 발행일 2021-12-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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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enrtance
사진=캐롯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이 올해에만 2차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며 임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켰다.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으로 임직원들의 의욕을 복돋고, 우수 인재를 외부에 뺏기지 않으려는 차원에서다.

5일 캐롯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임직원 50명에게 약 5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약 102만주(액면가 5000원)로 1인당 1억원이 넘는 규모다. 다만 이번에 지급된 스톡옵션은 현재 액면가인 5000원의 두 배인 10000원으로 주식 가치가 상승하고 2027년까지 회사에 근속해야 받을 수 있다. 앞서 2월에도 동일한 조건의 스톡옵션을 46억원 지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캐롯손보가 올해만 1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발행한 이유는 IT 우수인재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카카오페이, 신한금융지주 등이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캐롯손보는 스톡옵션 등을 통해 기존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나아가 차별화된 복리후생으로 유능한 인재를 끌어올 매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톡옵션은 부여받은 직원이 일정기간 근무를 하고, 회사의 성장 규모 등 매각 조건이 붙어 있어 인력 유출을 막을 카드로 활용되는 모양새다.

금융권의 스톡옵션 제공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후발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입사 1주년을 맞이한 임직원 30명에게 대상으로 스톡옵션 60만주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에는 홍민택 대표를 포함, 임직원 30명에게 68만주를 부여한 바 있다. 그동안 토스뱅크는 은행 설립에 기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혀왔다.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주주와 임직원이 사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에서다.

최근 카카오뱅크도 전 직원 임금을 평균 1000만원 이상 인상하고, 연봉의 각각 30%와 20% 규모로 스톡옵션과 성과급도 지급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전 임직원 320명에게 210만주 규모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사전에 약속된 가격에 일정 수량의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영업이익 확대나 상장 등으로 주가가 올랐을 때 권리를 행사에 차익을 볼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직원의 절반이 IT관련 인력 일만큼, IT인재가 중요하다. 스톡옵션으로 전문성을 갖춘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주주와 임직원이 회사에 대한 책임감을 고취하려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