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3%에 그쳐...'연 4%' 빨간불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02 13:51 수정일 2021-12-02 14:02 발행일 2021-12-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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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연합)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유행에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쳤다.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친 영향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올 경제성장률 목표치(4%)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쳐 연 성장률 4% 달성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4분기 성장률이 1.0%를 넘어야 연 4.0% 성장을 바라볼 수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률을 떠받치는 소비와 투자 등이 재차 꺾일 수 있단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3분기 GDP는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사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8% 증가했다. 수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4% 줄어 드는 등 감소 전환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5%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특히 민간소비가 0.2% 감소하면서 크게 위축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늘었으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었으나 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률 기여도는 0.9%포인트(p)로 전분기(-1.7%포인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0.1%p 감소해 전분기(1.6%) 보다 크게 위축됐다.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7%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8000억원에서 4조원 줄어든 영향이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1.4% 증가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총저축률은 35.9%로 전기대비 0.1%p 상승했다. 3분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5%)이 최종 소비지출 증가율(0.3%)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국내총투자율은 31.6%로 전기 대비 0.1%p 하락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