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세대교체' 신호탄… 만 55세 이재근 행장 후보 발탁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01 15:30 수정일 2021-12-01 16:07 발행일 2021-12-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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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국민은행장 후보.(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50대 중반의 이재근 부행장을 은행의 새 수장으로 발탁하면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행장 후보는 신성장 동력을 주도적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강하고 실행력까지 겸비한 인물로 주목받는다. 4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어온 허인 현 행장은 이달 임기 만료 후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한다.

KB금융지주는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 대추위는 젊고 역동적으로 조직의 변화를 이끌 역량을 갖췄다고 그를 평가했다.

1966년생인 이 행장 후보는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생), 권광석 우리은행장(19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1964년생)보다 2~5살 적다. 아울러 현재 국민은행 임원(9월 말 기준) 중 이 후보 보다 젊은 임원은 6명(27%)밖에 되지 않는다.

세대교체 발탁 인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조직 내부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후보는 은행 안에서 현장에 스며드는 열린 소통과 MZ(20~30)·디지털세대 감성을 공감하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임직원들의 높은 신망과 지지를 받고 있다.

대추위는 “은행의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해선 젊고 혁신적인 조직 변화와 혁신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할 변화혁신 역량, 실행력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일반적인 은행맨 출신답지 않게 서강대 수학과(학사)를 나와 카이스트 금융공학 MBA도 취득했다. 아울러 은행 영업그룹 대표, 경영기획그룹 대표, 지주 CFO 등 그룹 내 영업, 재무·전략의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이 행장 후보의 선임으로 국민은행은 물론 여타 금융기관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주총까지 9곳의 KB금융 계열사 대표가 임기가 만료될 예정으로, 젊은피가 대거 수혈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장의 예상 깬 ‘이재근’ 발탁...혁신 리더쉽 필요이 행장 후보가 공식 취임하면 국민은행은 약 4년 만에 새로운 행장을 맞이하게 된다. 이 후보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조직의 변화와 혁신, 디지털 부문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현재의 은행 비즈니스는 플랫폼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우위로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Biz부분의 성장 등 신성장 동력을 확대해 나가는 능력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혁신적인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후보는 그룹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체인 경영관리위원회 멤버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 운영 전반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대면채널 고유의 경쟁력 강화와 내실 성장 경영전략 실행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끈 점도 국민은행을 이끌 변화혁신의 역량과 실행력까지 겸비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후보는 “KB국민은행이 한국의 은행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직원분들과 협심해서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며 리딩뱅크 수성을 임직원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2017년부터 KB국민은행을 이끌던 허인 은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세대교체와 함께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뒤를 잇는 차기 회장 후보군이 압축됐다. 허인 행장과 KB금융지주의 보험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양종희 부회장, KB금융지주 개인고객부문장 및 KB국민카드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완연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