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도 취임 1년만에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하나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하나금융의 품에 안긴지 1여년 만에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유의미한 성과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하나손보는 지난 1년간 내부 디지털 인력을 전체의 47%로 끌어올리며 디지털 종합 손보사의 면모를 갖췄다. 또 디지털 판매 채널인 보험판매대리점(GA) ‘하나금융파트너’를 설립하기도 했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의 연임에 관해선 시장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
강 사장은 최근 한화손보의 주식 2만주를 사들였다. 2020년 취임 이후 그가 사들인 자사주는 10만주(0.1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강 사장이 연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강 사장은 한화손보의 ‘구원투수’ 역할로 막중한 무게를 지고 취임을 했다. 한화손보는 2019년 말 6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 돌입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사업비도 크게 줄이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정상화에 주력했다. 이런 노력들의 결과로 한화손보는 작년 8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 증가했다.
다만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변수가 남아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순손실규모는 181억원으로, 올해 실적도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뤄젠롱 사장도 내년 3월 호실적으로 연임이 점쳐지지만 대주주 리스크가 변수다. 동양생명 대주주인 다자보험은 중국 정부에서 매물로 내놨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동양생명이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 관련한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고, IPO라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2019년 취임해 신창재 회장과 각자 대표로 교보생명을 이끌었고, 올해 3월에는 편정범 사장이 취임해 신 회장, 윤 사장과 함께 3인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