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턱은 높고 금리는 치솟고… 서민들 내년이 더 불안하다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1-28 14:29 수정일 2021-12-01 13:07 발행일 2021-11-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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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협은행

시중은행들이 일부 상품에 대한 대출빗장을 풀고 있지만 전반적인 가계대출 보릿고개는 내년 202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통화당국은 현 기조라면 내년 들어서도 최소 2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소지가 크고 이에 대출금리도 속등할 게 훤하다. 대출 문턱은 높고 대출금리는 오르는 추세가 중단기적으로 진행될 소지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서민, 자영업자 등 금융서비스 하단에 머무는 수요자들은 당국의 대책이 없다면 상당기간 곤경에 처할 우려가 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12월 1일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중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작년 말 대비 7%를 넘어서자 신규 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다가 최근 6% 후반대까지 다시 내려앉으면서 대출 재개에 나선다.

하나은행도 앞서 지난 25일부터 부동산 담보대출을 다시 시작했고 국민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으로 대출을 재개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월별·지점별 한도 배정 방식으로 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어 대출에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출규제가 부분적으로 풀리고 있지만 문제는 금융당국의 내년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권고치가 올해보다 더 낮아, 경색국면은 이어질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5~6%)보다 1~2%포인트 더 낮춘 4~5% 수준으로 잡았다.

시중은행들은 이 기준치에 맞춰 내년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최근 당국에 보고했다. 저축은행과 보험사, 전업카드사들도 업권별 권고치에 따른 실행계획을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2023년에는 4.3%, 2024년에는 4.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저소득층의 경우 신규 및 추가 대출은 더욱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대출시장이 경색되는 와중에 주택담보, 신용 등 대출금리는 5%안팎에서 형성되고 있고 KB국민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금리는 이미 5.63%를 기록, 실수요자들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