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3년만에 ‘최고’…신용대출 5% 육박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1-11-26 13:10 수정일 2021-11-26 13:31 발행일 2021-11-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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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75→1.00%, 0.25%p 또 인상
지난 25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 당국의 강화된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은 5%대에 육박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11월 금리도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6%로 전월(3.01%) 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5월(0.25%포인트)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금리수준은 2018년 11월(3.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일반신용대출도 연 4.62%로 전월(4.15%) 보다 0.4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0.49%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금리수준은 2019년 3월(4.63%)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6%로 전월(3.18%) 대비 0.28%포인트 뛰었다. 2019년 5월(3.49%)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가 상승한데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으로 주택담보, 일반신용, 보증, 집단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가계대출금리가 0.28%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주담대는 고정금리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르면서 전월비 0.38%포인트 뛰었고, 일반신용대출은 중금리 대출 취급이 확대된 영향으로 금리 상승폭이 0.47%포인트로 나타났다.

송 팀장은 “금융당국에서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면서 주로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증대출의 경우에도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 있었다. 집단대출은 9월에 저금리 중도금 대출이 많이 취급됐으나 10월에는 집단대출 취급이 줄면서 가산금리를 올린 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2.88%) 보다 0.06%포인트 오른 2.94%였다.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 대출금리가 0.03%포인트(2.64→2.67%),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09%포인트(3.05→3.14%) 올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2.96%)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3.07%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1.17%에서 1.29%로 0.12%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 은행의 유동성 관리 노력 등으로 정기예금(0.12%포인트 상승)을 중심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예금은행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8%포인트로 전월(1.79%) 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금리가 0.69%에서 0.73%로 0.04%포인트 올랐다. 총 대출금리는 2.83%에서 2.89%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도 전월(2.14%포인트) 보다 0.02%포인트 확대된 2.16%포인트였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대로 인상한 가운데 11월 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 팀장은 “11월 전체적으로 지표금리도 오르는 모습이고,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지표금리 상승이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