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최석정상' 첫 수상자로 김재경·송홍엽·임선희 교수 선정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1-25 14:10 수정일 2021-11-25 14:12 발행일 2021-11-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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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최석정상' 수상자
‘올해의 최석정상’ 수상자로 선정된 송홍엽 연세대학교 교수(왼쪽부터), 김재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임선희 서울대학교 교수(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대한수학회는 ‘올해의 최석정상’ 2021년 수상자로 김재경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송홍엽 연세대학교 교수, 임선희 서울대학교 교수 등 3명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상은 조선 후기 수학자이며 문신인 최석정을 기리고 수학 발전·활용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을 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됐다.

조선 숙종시절 영의정을 지내기도 한 최석정은 세계 최초로 ‘9차 직교라틴방진’을 만들었으며, 이는 널리 알려진 레온하르트 오일러(1707∼1783)의 발견보다 60년 이상 앞선 것이다. 최석정은 2013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수학 발전 및 활용 분야에서는 김재경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임선희 서울대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재경 교수는 수학과 의생명과학을 연결하는 의생명수학 분야를 개척하는 연구를 통해 기존 수학의 응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한 공로가 인정됐다. 특히 수면 불안정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난제를 수리 모델을 이용해 해결함으로써 수면 질환 예방·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김재경 교수는 “앞으로 수학과 의생명과학의 더 많은 융합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선희 교수는 기체분자와 같은 작은 입자의 불규칙한 운동(브라운 운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형태를 띠는지를 상당히 일반적인 공간에 대해 증명한 공로가 인정됐다. 또한 뇌 네트워크, 관상동맥 등 다양한 환자 네트워크에 엔트로피(무질서도)를 이용한 데이터 분석, 위상 데이터 분석 등을 적용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임선희 교수는 “유행을 따르는 대신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지 자문하곤 했는데, 상을 받게 돼 큰 격려가 된다”며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 연구자들께 공감과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수학문화 확산 분야에서는 송홍엽 연세대 교수가 수상자로 선택됐다.

송 교수는 최석정 선현이 오일러보다 60여년 앞서 직교라틴방진을 발견한 사실이 2007년에 조합론 디자인 편람에 게재되는 데 기여했고, 이를 통해 최석정 선현이 직교라틴방진의 효시라는 것이 국제적으로 인정됐다.

송홍엽 교수는 “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리고, 최석정의 업적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것 같아서 기쁘다”며 “아직 국제적으로 더 많은 홍보와 관련 연구가 필요해 국내 수학계의 더 큰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