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이자만 3.2조 증가… 올해 6.5조 추정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1-25 14:09 수정일 2021-11-25 14:11 발행일 2021-11-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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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다시 1.0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사이에 기준금리가 0.50%포인트(p)상승하면서 제로금리가 깨진 것이다. 이 기간 늘어난 이자만 6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돼, 대출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0%로 0.25%p 올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6조원 넘게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내년 수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다중채무자나 20·30 세대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 타격이 갈수록 커질 전망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억원, 이 가운데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1744조700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9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74.9%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p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2670억원(1천744조7000억원×74.9%×0.25%)이나 불어나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지난 8월 이후 0.5%였던 기준금리와 비교하면 올해 늘어난 이자만 6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또한 앞서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기준금리가 8월 0.25%p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p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이 결과도 2분기 말 가계신용 통계상 가계대출 잔액 등을 적용한 결과로, 최신 가계신용 규모와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반영하면 이자 부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이어 시장의 예상대로 내년 두세 차례 더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