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종전선언 베이징 올림픽 불가분관계로 연결말라”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24 15:41 수정일 2021-11-24 15:43 발행일 2021-1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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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YONHAP NO-2179>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서는 “베이징올림픽과 종전선언을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해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한 뒤 “종전선언은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지 않겠나”며 “베이징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종전선언이 영향을 받는다고 연결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종전선언은 평화의 입구로, 올림픽 그 이전에 진전을 이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북미중 4자가 종전선언에 협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미국이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면서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종전선언에 담길 내용이나 문구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더 구체화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간 종전선언 협의 상황 및 제안 시기와 관련해 “한·미 간 조율이 어느 정도 마무리 과정에 들어갔다”며 “종전선언을 한다면 베이징올림픽에 가서 하는 것보다 그 전에 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종전선언 논의에 앞서 적대정책 철회 등을 요구한 데 대해선 “대화의 과정에서 이런 문제들은 해소될 수 있다”며 “종전선언에 많은 조건이 있다고 보기보다 종전선언을 통해 많은 조건을 해결한다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의 임기 중 마지막 설이 되는 내년 설에는 대면과 화상 어떤 형식이든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북측도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나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을 향해서는 전향적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와줄 것을 촉구했다.

이인영 장관은 “통일부로서는 마지막 1분 1초까지, 최후의 시간까지 결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북측도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나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 명칭을 ‘남북관계부’로 바꿔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통일은 남북관계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사회와 공감을 형성하며 풀어낼 측면이 있는데 남북관계부는 남북 간 교류·협력으로 (부처 기능의) 영역이 제한되는 걸로 보일 수 있다”며 현재의 명칭이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통일 지향은 이미 늦었다’는 발언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장관은 “저로서는 당장의 통일, 아주 빠른 급속한 통일보다는 점진적 통일, 준비된 통일을 하자는 취지로 이해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