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23 14:29 수정일 2021-12-06 15:03 발행일 2021-11-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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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한-코스타리카 정상<YONHAP NO-2492>
문재인 대통령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양국 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분야별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디지털, 친환경 성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한국판 뉴딜 정책과 코스타리카의 ‘디지털화·탈탄소화·지방분권화 경제 달성정책’을 연계해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정부 서비스 디지털화, 디지털·친환경 인프라 확충, 폐기물 처리, 저공해차 보급 등이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제시됐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은 평화, 민주주의, 인권, 환경 지속성, 그리고 비핵화라는 공동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코스타리카는 한국과 과학기술 혁신, 관광, 우주항공산업, 영화, 수소전지, 전기모빌리티와 같이 한국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각별한 관심을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께 당부했다

또 양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달성 필요성에 깊은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선도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양국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는 법, 정책, 관행을 성공적으로 개혁해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2050 탈탄소 국가계획’은 전 세계 탄소중립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알바라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고,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과학기술 분야 공동연구를 위한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MOU), 디지털 정부 정책 협의를 위한 디지털 정부 협력 MOU, 환경 분야 기술 공유를 위한 환경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물론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과테말라를 포함한 중미·카리브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삼각협력 MOU도 함께 체결됐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