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KBS사장 후보자 “위장전입 죄송”…사퇴 질문엔 “성찰”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22 15:39 수정일 2021-11-22 15:43 발행일 2021-11-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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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김의철 KBS 사장 후보자<YONHAP NO-2612>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과거 위장전입과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는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 요구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사퇴할 의사가 없냐는 질의에는 “성찰의 계기로 삼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17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KBS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는 1993년 인천 남동구에 살면서 서울 지역 청약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던 누나 집에 위장 전입했다. 또 2004년 다른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계약서상 매매가를 실제보다 낮게 기입하는 다운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사장 응모 당시 고위공직자 예비후보자 사전질문지에서 위장전입 및 세금 탈루가 포함된 7대 비리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변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김 후보자는 “(사전질문지에 적힌 위장전입 신고 기준 기간인) 2005년도 7월 이후라는 구절 때문에 그렇게 표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지 4년 6개월이 지나가는데, 그 동안 방송 독립·중립성을 저해하는 일에 관해 바로 잡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KBS 보도본부장 시절에 정치권이나 여러 권력으로부터 어떤 외압을 받은 적이 없다”며 “내가 경험한 걸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주 의원은 “KBS내부에서 김 후보와 함께 일해본 사람들이 주로 한 평가가 5점 만점에 3점이 나왔다. 100점 만점에 60점은 과락 점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평가를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더 열심히 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가 소셜미디어(SNS)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도 도마에 올랐다.

황보승희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서면 질의를 통해 김 후보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지목, “‘약탈’이란 표현을 문제 삼은 바 있는데 언론에서 대신 쓸 수 있는 표현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해당 SNS가 어떤 이유로 작성된 것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 6월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제 우리는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KBS의 누적 영업적자가 1484억에 달하고 있고, 감사원으로부터 직원들의 연차 수당이 기준금액에 비해 과다 적용됐고 월 근로시간 역시 관련 규정과 달리 과다 지급됐다는 지적이 있었다”라며 “경영상황 악화에도 과도한 승진 인사 등 타 방송사에 비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건비 부분은 지금 관련 문제에 노사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