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제가 한 끼 먹으러 거제 갔겠나” FLNG 언론 보도에 아쉬움 토로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18 15:16 수정일 2021-12-06 15:05 발행일 2021-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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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박수현 국민소통수석<YONHAP NO-4178>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열린 FLNG 선박 출항 명명식 행사와 관련해 “언론의 보도가 조금 아쉽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글에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아쉬움을 거론한 행사는 지난 15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FLNG선박 ‘코랄 술(Coral-Sul)’ 명명 출항식 행사다.

당시 문 대통령 부부는 행사장을 직접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모잠비크의 필리프 뉴지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가졌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행사 다음날인 16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행사의 내용과 의미가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는 기사가 부족해 보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FLNG선박이 모잠비크에 얼마나 중요하면 출항 명명식에 뉴지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에서 한국까지 그 먼 길을 달려왔겠나”라며 “나도 그 마음을 이해하기에, 또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되기 때문에 거제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기꺼이 간 것”이라고 행사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뉴지 대통령이 오찬에서 이번과 동일한 규모의 FLNG 1기를 추가 발주할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 선박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 희망을 부연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한국 해상경비선과 군함에 대한 언급을 하며, 우리 군함 수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추진해 보라는 지시도 했다고 박 수석은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에는 웃으면서 “내가 점심 한 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습니까”라는 말도 남겼다고 한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웃음에 아쉬움이 많이 담긴 것으로 느껴졌다”며 “소통수석으로서 죄송하고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 비록 늦었지만 이렇게 기억을 남겨 대통령에 대한 죄송함을 조금이나마 면해보려 한다”고 적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