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 팹리스 육성대책 마련… 설계·생산·판매 전(全)주기 지원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1-11-18 16:00 수정일 2021-11-18 14:22 발행일 2021-11-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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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육성방안 토론회
지난 9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와의 토론회에서 권칠승 중기부 장관(앞줄 왼쪽 세번째)과 팹리스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정부가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 팹리스(설계전문기업)의 육성 및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정부는 18일 오후 연세대학교에서 ‘제16차 BIG3 혁신성장 추진회의’를 열고 중소벤처기업부가 마련한 ‘K-반도체 전략 이행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중기부의 대책은 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의 2배가 넘고,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의 원천인 중소 팹리스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성과 연구개발 중심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주로 벤처·스타트업인 팹리스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팹리스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안정적인 판로확보도 어려워 국내 기업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영세성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지원 확대가 꾸준히 요구돼 왔다.

정부가 발표한 주요 지원 방안으로는 중소 팹리스의 생태계 진입 촉진을 위해 내년에 ‘공동 IP(지식재산) 플랫폼’(Common IP Bank)을 구축해 IP 국산화 개발과 해외 IP 구매·제공의 플랫폼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한 초급인력 양성을 위한 단기 교육과정을 내년 상반기에 신설하고, 팹리스 창업기업 보육과 실습공간을 한 곳으로 연계한 ‘팹리스 랩허브(Lab Hub)’도 구축한다. 또 팹리스의 기술개발 결과물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평가해 운전자금을 최대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는 등의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 팹리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급난 완화를 위해 중기부는 팹리스의 개별 파운드리 발주형태를 개선해 여러 팹리스가 공동으로 발주하는 ‘묶음발주’를 2022년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모든 파운드리 기업이 참여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중소 상생협의체’를 내년 1월부터 가동, 협의체를 통해 팹리스의 연간 시제품 위탁 수요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파운드리 공정에 반영하고, 중소 팹리스와 파운드리와의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등 상시 소통·협력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수요를 확보한 중견 팹리스 기업 등의 R&D과제에 4개 이내의 중소 팹리스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기술개발사업’도 2022년부터 도입된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오늘 중기부의 대책은 대중소 상생으로 중소 팹리스의 파운드리 수급난을 낮추고, 설계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더욱 촘촘하게 중소 팹리스에 대한 전(全)주기 지원체계를 갖춘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지원방안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대중소 상생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부처와도 긴밀히 협의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