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갈등 피하고 상호 공존 방향 모색하자”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16 15:52 수정일 2021-11-16 16:06 발행일 2021-1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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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하나의 중국 지지”에 시진핑 “제로섬 말자”
USA-CHINA/BIDEN-XI <YONHAP NO-4050> (REUTER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첫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양국 갈등 회피와 상호 공존 모색에 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바이든은 특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진핑은 “‘제로섬을 지양하며 모두 윈윈 하자”고 강조했다. 화상으로 이뤄진 이날 세기의 미중 회담은 오후 7시45분(미국 현지시간)부터 3시간 20분 가량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중국 지도자의 책임은 양국의 경쟁 관계가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충돌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책임도 갖고 있다”며 경제와 교역, 인권 등 폭 넓은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오랜 친구(old friend)’라며 친밀감을 보인 후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해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적극적으로 중·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 한다”면서 “그것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자 국제사회의 기대”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시행해왔고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러면서 “대만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희망 한다”며 “미국은 중국과 충돌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에 “새로운 시기에 중미는 공존을 위해선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및 윈윈 등 세 가지 원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바다에서 항행하는 거선 2대”라며 “앞으로 제로섬 게임을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 밖에도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협력과 함께 국제적 에너지 공급난 해결을 위한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들은 북한 핵 및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대화도 나눴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