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책임정치 위해 대통령 당적 가져야”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16 11:10 수정일 2021-11-16 11:15 발행일 2021-11-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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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이철희 정무수석<YONHAP NO-2132>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차담 결과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연합)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일부 야권에서 선거 중립을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에 탈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탈당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며 책임정치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은 당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책임정치, 정당정치의 관점에서 대통령이 당직을 유지하는 건 필요한 관행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향해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수석은 과거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탈당했던 것에 대해서도 “탈당하고 여당하고 난 인연이 없으니 본인의 잘못에 대해서 여당에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정략적 의도로 탈당하신 경우들”이었다며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정치중립 우려와 관련, 이 수석은 “야당도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지를 신뢰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선거중립을 이유로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도 권력을 사유화하면 쫓겨나는 판인데 장관들이 법에 금지된 선거개입 행위를 하면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이 수석을 만나 엄정한 대선중립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준이 그런 것(선거개입)을 걱정할 정도도 아니고, 문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지도 분명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은 윤 후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묻는 말에 이 수석은 “제가 국회의원 시절 법사위원을 할 때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를 한 인연도 있어서 옛날 얘기를 좀 했다”고 전했다.

야당이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청와대 관저 거주를 문제삼은 것과 관련, 이 수석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다. (딸과 함께 사는 것이) 평상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이라면 충분히 양해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집안의 가정 내부와 관련된 일에 대해, 위법이 아니고 국민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보호해 주는 게 맞다”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험하고 거칠어져서 그런지 짚어서는 안될 영역까지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도가 40% 안팎을 기록하는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한눈팔지 않고, 부패하지 않고, 권력의 단맛에 취하지 않고 오직 일만 하는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이 퇴임하기 위해 (청와대) 문 앞에 섰을 때 박수를 받는 대통령이 돼서 떠났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그 소망을 ‘문전박대’라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