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확보’ 긴급구조용 정밀측위 기술, 어디까지 왔나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1-15 14:01 수정일 2021-11-15 14:06 발행일 2021-11-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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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경찰청·소방청, 기술 개발 중간점검…시연회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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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구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확보다. 정부는 이러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총 201억원을 투입, 지능형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소방청과 합동으로 긴급 상황에서 구조요청자의 정확한 실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측위 기술’의 개발 현황 점검과 기술시연을 대전119특수구조단에서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9년부터 과기정통부, 경찰청, 소방청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다부처 협력으로 추진해온 ‘긴급구조용 지능형 정밀측위 기술개발 사업’의 중간 점검이다. 내년까지 총 201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 과제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시연회에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경찰청, 소방청, 대전소방본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계자와 연구진 등이 참석했다.

시연된 기술은 ‘3차원 정밀측위 플랫폼(ETRI)’과 ‘소방대원 위치정보시스템 기술(디비콤)’ 등이다.

3차원 정밀측위 플랫폼은 기존 2차원 위치정보에서 3차원(수평, 수직) 위치 정보를 제공해 고층 건물이 많은 도심에서 더욱 빠른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소방대원 위치정보시스템은 기존 무선 통신 인프라 활용이 불가능한 재난 현장(화재 등)에서 소방용 전용단말기를 통해 소방대원과 구조대상자의 측위정보를 자체 확보하는 기술이다.

시연회에서는 화재 현장에서의 활용도와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의 화재 현장을 구성했다고 한다. 임 장관과 소방청, 경찰청 등 참석자들이 직접 측위기술을 활용한 구조 활동을 시연했다.

이번 시연을 통해 기존 2차원 위치정보에서 한 단계 발전한 3차원 위치정보 제공 기술의 개발 현황을 점검, 과거 정확성이 다소 미흡했던 구조요청자의 위치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소방용 전용단말기와 소방대원 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해 무선통신 인프라 활용이 불가능한 재난현장에서도 구조요원과 구조대상자의 측위 정보를 동시에 파악해 긴급 상황에서 적시구조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행사에서는 기술 연구진들이 그동안 추진해온 정밀측위 기술개발 성과물 전시회도 진행됐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그동안 산업계·학계·연구계의 정밀측위 기술 연구 성과가 실제 구조 현장에 적용·확산돼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지난 6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밀측위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소방청 차장은 “정밀측위 기술로 취득되는 실시간 재난현장 정보를 활용하면 소방활동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러한 첨단과학 기술이 현장에 조속히 적용돼 국민의 안전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재난 현장에서 구조 요청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통해 신속한 인명구조 등 초기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기술개발 과제가 완료되는 내년까지 정밀측위 기술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방송통신위원회 및 통신사, 경찰청·소방청 등 관계기간 간 긴밀한 연계로 구조현장을 비롯한 위치정보기술의 산업적 활용·확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