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차관, 한미일 협의차 미국행…대중전략 논의 주목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14 14:19 수정일 2021-11-14 14:38 발행일 2021-1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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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 및 협의회를 위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연합)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4일 미국·일본 외교차관과의 양자회담과 3자 협의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한미일 외교차관 회동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화상 정상회담을 전후해 연달아 진행되는 만큼, 3국이 대중 견제와 3각 공조와 관련해 어떤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최 차관이 오는 2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난다고 밝혔다.

특히 현지시간(16일) 열리는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는 하루 전에 열리는 미중 화상 정상회담 결과와 세부 논의사항, 대중 견제 전략 등이 공유될지 주목된다.

한미일의 주요 관심사인 북핵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신임 일본 외무상은 지난 13일 전화 회담을 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일·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미일이 최근 북핵 수석대표 회동을 통해 논의해 온 종전선언 문제와 최근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른 공급망 재편 및 경제안보 전략, 대만을 비롯한 남중국해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월 4년 가까이 중단됐던 한미일 차관 협의를 되살렸으며, 협의회를 분기마다 정례 개최하고 있다.

3국 회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주요 관심사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대중국 견제,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 대북정책 조율 등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최 차관과 셔먼 부장관의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는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방안과 이란 핵 합의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 차관의 방미 기간 동안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한일 간 첫 고위급 회담인 한일 외교차관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 방안은 물론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최근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다음 달 예정된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지 주목된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현안을 두고 한·일관계 경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일 외교차관 회담에서 양국이 묘수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이는 지난달 4일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출범한 이후 열리는 첫 고위급 회담이다.

한·일 양국은 강제징용 피해자·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은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동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등으로 모두 해결됐으며 관련 소송 및 재판 결과와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