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소 찾은 이재명 “구조조정 우려 막아야…문제는 불신”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14 14:16 수정일 2021-11-14 14:18 발행일 2021-11-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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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소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소 노조·시민대책위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4일 부산·울산·경남 방문 사흘째 일정을 소화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거제 대우조선소를 찾아 노조·시민대책위원회 및 경영진과 연이어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문제와 관련, 이 후보는 “문제는 불신”이라며 “노동자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뤄져 일자리를 잃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소에서 경영진과 만난 이 후보는 “하청업체를 홀대한다든지 불량업체를 슬쩍 늘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등을 막기 위해 (관련 사항을) 협상 조건에 명확히 하거나 정부 감독기구를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 민주당에서 챙겨봐 줬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하다 못해 대통령 후보가 약속을 안 지키는 게 너무 당연하게 돼 있어서 그런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당에 면담을 요청해도 안받아줘 섭섭하다고 하는데 답이 없는 이야기라도 사실 해줄 필요가 있다. 안 만나 버리면 곡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핵심적 문제는 본인들 고용안정에 혹시 위기가 닥쳐오지 않겠냐는 우려”라며 “ 관련 협력업체가 홀대당하면서 거제 지역경제가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서 대우조선소 노조 및 시민대책위원회와 가진 타운홀 미팅 방식의 간담회에서 “노동자가 걱정하는 구조조정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두겠다. 노동자들이 감내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인수합병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불이익 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단은 진행 중인 합병 절차를 어떻게 하겠다고 즉흥적으로 말하는 건 매우 무책임하다”며 “사측 입장도 듣고, 정부 입장, 국회 상임위와 당 차원의 입장도 다 들은 뒤 3가지 단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타까운 것은 어떤 것도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지금 약속하면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 절차를 다 취소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문제라 쉽지 않다. 대책 없는 답답한 소리만 해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