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검찰 대장동 수사 미진시 특검법 협상”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10 16:12 수정일 2021-11-10 16:40 발행일 2021-11-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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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여론 물타기 하지 말고 전면 수용하라”
발언하는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YONHAP NO-1419>
여야 원내대표가 대장동 특검 문제를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연합)

여야는 10일 대장동 특검 문제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야권의 ‘대장동 특검’ 요구에 대해 “검찰 수사가 미진해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하면 여야 협의를 통해서 특검법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그동안 자금의 사용처나 이런 데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를 못 하고 있는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그간 야권의 대장동 특검 공세에 “정치 공세”라며 줄곧 반대해왔지만 이날 언급은 조건부 수용을 시사하며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검찰의 수사를 일단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니 지켜보되 미진한 점,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고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실 수사 의혹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여론 물타기 하지 말고 전면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시간끌기만 하다가 적당히 흐지부지 시킬 검은 계략이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의 검찰 수사는 미진한 정도 수준을 훨씬 넘어, 아예 대놓고 대장동 ‘그 분’을 숨기기 위한 은폐를 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증거 없애고 숨기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범인들끼리 입 맞추도록 시나리오까지 사전에 마련하게 한 후 특검받겠다고 하는 것은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검 도입을 강조한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부터 당당하다면 더 미룰 일도 아니다. 지금 당장 특검을 해야 한다”며 “쩨쩨하게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로 여론을 물타기 하지 말고, 집권여당 대선 후보답게 대장동 특검, 오늘이라도 전면 수용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