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이데이터 오픈 초읽기… 종합금융플랫폼 발돋움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1-09 12:26 수정일 2021-11-10 10:30 발행일 2021-11-10 9면
인쇄아이콘
GettyImages-vs1248568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객들의 기대와 니즈를 모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사업이 오픈 초읽기에 들어갔다. 은행권에서는 소비자가 내 정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하면서도, 각종 보험상품이나 투자상품을 간단하게 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생활플랫폼과 연계한 일상 속 편의를 제공 받으면서 실질적 혜택이 확대 되는것에 의미가 있다. 특히 정부의 데이터개방 확대 정책에 따라 자산·신용관리를 넘어 행정·의료·통신까지 결합한 서비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기업은행이 12월1일 마이데이터 사업을 오픈한다. 마이데이터와 연관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종합적인 금융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금융사업을 전개해 나가면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관리 및 통제 권한을 온전히 보유하고 관리하며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개인의 정보 주권을 보장하는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한 업체만이 고객 동의를 거쳐 각 고객별 재무현황,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추천하는 등 고객의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줄 수 있다.

먼저 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인 ‘i-ONE 자산관리’를 내달 1일 출시한다. ‘i-ONE 자산관리’는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소비패턴 분석,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점수 관리, 부동산 시세정보, 청약 컨설팅, 미래연금 예측 등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숨겨진 정부지원금 찾기, 재직이력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특화서비스 기능도 갖췄다. 고객의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를 비롯해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까지 담은 것이 핵심이다.

우리은행도 12월1일 ‘우리 마이데이터’를 출시한다. 고객의 흩어져 있는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 조회하는 서비스로, 개인의 신용 및 자산 상태에 대한 통합 분석 리포트는 물론, 초개인화 맞춤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추천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0월24일 46개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최초로,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농협은행도 다음달 1일 NH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자신관리·절세·연체방치·숨은혜택찾기 등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6월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공모한 것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하나은행도 SK플래닛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SK플래닛과 이종업권 결합으로 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통합인증(전자서명인증사업자) 사업에 한창이다. 양사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인증 연동·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되면 해당 기업이 직접 인증서를 발급하게 되며 공인인증서와 같은 법적 지위를 부여받는다. 특히 마이데이터사업자는 사설인증서를 최소 1개 이상 의무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된 빅테크 기업 NHN페이코, 네이버와 4파전의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고착화되고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은행과 비금융회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