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헬스케어' 진출 청신호… 사전 서비스도 OK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1-08 13:28 수정일 2021-11-10 10:30 발행일 2021-11-09 9면
인쇄아이콘
KB신한
사진=각 사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1사 1라이센스’ 정책을 유연화 하면서 신규 먹거리 시장에 기대감이 확대됐다. 특히 헬스케어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검토하고 있어, 보험사들의 진출이 대거 기대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헬스케어’를 제 3의 사업으로 방점을 찍고,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사회전반에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증가하면서,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고객이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질병 재해의 사후 보장에서 고객의 생활 전반에서 요구되는 건강증진서비스로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일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보험업계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보험산업의 발전방향 및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하면서 눈길이 쏠린다.

이 자리에서 고 위원장은 “보험산업2030’의 밑그림을 그리자”고 제안하면서, △보험사들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조직모델의 구축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해 헬스케어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플랫폼 기반의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선불전자지급업무 등 보험사의 신사업과 관련 있는 겸영·부수업무를 폭 넓게 인정하면서, 보험사들의 매출 시장 확대를 시사했다. 아울러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자회사 신고기준을 마련하겠다면서 규제완화의 뜻도 밝혔다.

보험들사의 헬스케어 사업은 7월 재출범한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이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신한라이프는 CJ제일제당, 창헬스케어, 고려대의학원는 헬스케어 전문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대상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의 건강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장을 방문한 고객은 건강측정 키오스크로 신장, 체성분, 혈압, 스트레스 등의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 간호사로부터 필요 영양소에 대한 분석과 상담을 통해 맞춤 영양제를 추천 받을 수 있다. 또한 영양제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은 휴대전화로 제품 QR코드만 인식하면 신한카드 온라인 쇼핑몰 ’올댓쇼핑’을 통해 CJ제일제당이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등을 시중가격보다 최대 66%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고려대의학원과의 협업을 통해 건강데이터 활용·분석을 위한 연구 및 기술 교류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건강증진 동기부여와 금융혜택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에 대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 자회사의 이름은 ‘KB헬스케어’로 정해지고, 10월 출범했다.

KB손해보험은 정부 차원의 보험업권 헬스케어 사업 진출 제도 마련 및 규제완화 등으로 시장 환경변화이 변화하면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객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자회사 운영을 위한 인력과 사업장을 확보하는 등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준비도 마치는 등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KB헬스케어는 사업 초기, B2B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추후 B2C 개인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헬스케어는 모바일 앱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와 고객의 건강관리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제휴업체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로 구성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우호적인 정책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기회로 보험사들의 신규 시장진출이 잇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