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후폭풍…등돌린 2030, ‘탈당 인증’도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1-06 16:13 수정일 2021-11-06 16:15 발행일 2021-11-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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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 ‘갑론을박’…이준석 “윤 후보와 함께 노력하겠다”
홍준표 경선 후보와 포옹하는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경선 결과가 발표 된 후 홍준표 경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당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탈당을 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치고 있는 상태다.

6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윤 후보의 한 지지자는 게시글을 통해 “원팀으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 경선은 끝났다”면서 “이제는 대장동 몸통인 이재명을 잡자. ‘어대윤’(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홍 의원의 한 지지자는 “정권교체가 절실해 홍 후보를 위해 당에 가입했다. 왜 2030세대가 등을 돌려 탈당하는지 생각해보라. 이제 다시는 2030세대의 마음을 잡기 어려울 것이고 이 글을 끝으로 저도 탈당한다”고 적었다.

홍 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2030세대 지지자는 국민의힘을 ‘도로한국당’, ‘노인의당’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탈당 신고서를 작성해 게시하는 ‘탈당 인증’을 앞다퉈 하고 있다.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에 지지를 몰아주면서, 2030세대가 지지하는 홍 의원이 낙마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 탈당 신고서를 발급받아 각 시도당에 팩스로 제출하면 탈당 절차가 완료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이준석 대표는 이날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윤 후보와 점심 식사를 함께한 뒤 취재진을 만나 “경선에서 지지 후보가 각자 달라, 낙선한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 중에는 낙담해 탈당 등 행동을 하는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의 우리 당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윤 후보가 앞으로 젊은 세대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 이해하고 노력하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번에 윤 후보를 여러 번 만나면서 윤 후보의 정치에 대한 관점이 젊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소구력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당에 큰 지지를 보여줬던 2030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윤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