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 여 '최재형 중도사퇴', 야 '대장동 의혹 감사' 놓고 난타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1-02 15:26 수정일 2021-11-02 15:28 발행일 2021-11-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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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 선서<YONHAP NO-2398>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연합)

여야는 2일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 문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감사 등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구자근 국회의원은 이날 “지난 2017년 지방공기업에 대한 경영관리실태 감사 당시 왜 대장동 의혹을 발견하지 못 했느냐”며 최 후보자를 질책했다.

당시 감사위원이던 최 후보자는 “의혹을 밝히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이 많다“며 “감사의 초점이 조금 달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당 서일준 의원도 “감사원이 2019년 7∼10월 경기남부 도시개발 사업 지역 13곳에 대한 감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 조사에 대장동이 포함돼 있었는데 본 감사에서 빠졌다”고 추궁하자, 최 후보자는 “보고받기로는 당시 감사 대상이 택지조성에 건축 분양한 것까지 진행된 사업 대상으로 했는데 대장동은 택지조성만 해서 빠졌다고 얘기 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감사원이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눈감아 준 것이라면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재형 전 원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최 후보자로부터 원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자 “실망스럽다”며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최재형 전 원장이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대선 출마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 후보자는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안타까운 게 아니라 매우 잘못된 일이지 않느냐.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최 후보자는 “그렇게 단정적으로”라며 답을 재차 흐렸다.

같은 당의 박성준 의원은 “감사원장으로 최 전 원장을 감사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실상 감사할 수 없다는 뜻으로 그는 “사인이 된 전임 원장 감사는 자체 감찰권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소병철 의원은 최 후보자가 답변과정에서 웃은 점을 문제 삼았다. 소 의원은 “막중한 자리에 나와서 웃는다든지 답변을 주저하는 모습은 굉장히 실망스럽다. 청문회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조금 더 신중하고 진중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해달라”고 지적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