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회복세에 9월 생산·소비 석 달만에 반등… 제조업생산은 반도체 공급망 차질에 ‘비틀’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0-29 09:17 수정일 2021-10-29 09:20 발행일 2021-10-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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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9월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았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소비 부문의 큰 폭 증가세가 기대된다. 연합뉴스.

9월 전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반등하며 국내 경기가 다시 바닥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덕에 소비도 석 달 만에 증가한데다 백신 접종 확대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은 감소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으로 전월 보다 1.3% 늘었다. 이 지수는 6월 1.6%에서 7월과 8월에 각각 -0.7%, -0.2%로 연속 감소했다가 석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체적으로 1.3% 증가한 가운데 거리두기 제한 완화와 국민지원금 지급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0.9%로 큰 폭으로 증가해 6월의 2.5% 이후 석 달 만의 반등했다. 덩달아 도소매업 생산도 0.7% 증가했고 운수·창고업은 4.5%로 증가 폭이 더 컸다.

반면 제조업은 다소 주춤했다. 광공업이 0.8% 줄어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광공업 부진으로 제조업 생산도 0.9%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여파로 자동차 생산이 9.8%나 급감한 것이 컸다. 전기장비도 5.2%나 줄었다.

정부 지원이 바탕이 되는 공공행정은 8.7%나 증가해 그나마 전체적인 수치 하락을 막아 주었다.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건설업도 3.5%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21.4로 2.5% 늘어 7월의 -0.5%, 8월 -0.8% 이후 석 달만에 증가세로 돌았다. 지난 3월 2.5% 기록 이후 증가 폭은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3.8%나 증가했고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 판매도 5.1%나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긍정적 효과가 입증됐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7% 줄었다.

업태별로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1%나 줄었다. 대형마트가 10.6%, 슈퍼마켓 및 잡화점은 4.0%가 줄었다. 반면 전문소매점은 12.5% 증가했고 무점포소매(6.2%), 백화점(22.1%), 면세점(18.6%), 편의점(6.7%)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는 두 달째 감소하며 -1.0%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101.2였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102.1로 나타나 당분간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생산과 지출이 모두 전달에 비해 호전되면서, 두 달 연속 주춤했던 경기가 다시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