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G20 참석차 출국…29일 교황 면담 예정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0-28 14:14 수정일 2021-12-07 19:54 발행일 2021-10-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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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교황청 공식방문 등을 위해 이탈리아, 영국, 헝가리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28일 출국했다.

이탈리아 외에도 영국과 헝가리를 방문하는 등 7박 9일간의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일정은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이다. 교황청 공식 방문은 29일 진행되며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한 뒤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만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교황은 당시 문 대통령이 방북을 제안하자 “북한의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해 방북 의사를 밝혔으나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면담에서 다시 한번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기가 200일도 남지 않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어떻게든 교착 상태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진전시킬 실마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면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폭넓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 대통령이) 여러 의미 있는 제안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교황청 방문에 이례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수행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미 간 정식회담 혹은 약식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연결고리로 한 대북 대화촉구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 후에는 30일부터 로마에서 이틀간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및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주요국 정상과 논의하며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일과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참석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COP26 일정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수행한다.

영국 방문을 마치면 헝가리를 국빈 방문해 지난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다.

또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귀국한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