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0-28 10:04 수정일 2021-10-28 10:05 발행일 2021-10-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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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정의용 장관<YONHAP NO-2448>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한·러 수교 30주년 행사 폐막식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모스크바 시내 러시아 외무부 영빈관에서 3시간 가량 회담한 후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힌 후 “양측은 현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브리핑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 정세에 관해 상세히 논의했다”며 “양측이 역내의 모든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브로프는 “모든 관련국의 협상 프로세스 재개 필요성이 강조됐다”며 “이와 관련 모든 당사국이 긴장 고조 원인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각별히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됐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양국 경제 협력 현황 평가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올해 3분기 양국 간 교역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 이상 증가하여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도 “코로나19로 인한 위축 이후 양국 간 통상·교역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올 1∼8월 양국 교역이 지난해 동기 대비 55% 이상 증가해 거의 2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그동안 추진해온 에너지·인프라·조선·보건 등 9개 분야 협력 구상인 ‘9개 다리’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두 장관은 또 2020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2년 동안 진행해온 ‘한-러 상호교류의 해’ 기념사업이 200여 가지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양 국민 간 상호이해와 우의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장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양국 간 방역·보건 분야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조기에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러시아 상원을 찾아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부의장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은 상·하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한 코사체프 부의장에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은 또 한러가 한반도·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한 데 만족을 표하고, 의회 간 협력이 양국관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