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끝까지 도와달라”…이재명 “문정부 역사에 남게 노력”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0-26 14:47 수정일 2021-12-07 19:55 발행일 2021-10-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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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활영을 하고 있다(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이 미뤄지며 대선 후보 선출 후 컨벤션 효과를 얻지 못하며 다소 곤혹스러운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이 성사된 뒤, 이날 문 대통령과의 회동까지 이어짐에 따라 공식적으로 민주당의 후보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으며, 50분간 차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치열한 경선 끝에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에게 축하 인사와 덕담을 건넸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한다”며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난 것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와 경선을 치렀던 기억도 소환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경쟁했고, 이후에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냈고,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는데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돼 여러 모로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이 전 지사는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핵심 가치인 민생, 개혁, 평화를 정말 잘 수행해주셨다”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전 지사는 “저도 경기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니었던가”라고 말하며 ‘원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개발하고, 또 정책실행을 위한 (다른 후보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 정책을 갖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며 “이는 이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다른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예산안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이다. 이를 감안해 편성을 했다”며 “제가 첫 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해 추경 편성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통령께서 원래 루즈벨트를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최근의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사실은 거기에서 많이 시사받은 것이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을, 국가의 대대적 개입, 투자를 통해서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문 대통령이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적으로 해야 하지만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선 불안하지 않나”라며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공감한다”고 부연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