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준석, 김동연에 러브콜 경쟁…제3지대 끌어안기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0-24 16:16 수정일 2021-10-24 16:18 발행일 2021-10-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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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포휴에서 진행된 유튜브 채널 선후포럼 생방송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끌어안기에 나섰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김 전 부총리의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했다.

송영길 이준석 대표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자신의 편이라며 힘을 합치자고 강한 구애를 보냈지만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권과 다른 길을 걷겠다며 정치판을 뒤집겠다고 다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창당 축사를 통해 “김 전 부총리의 새로운 물결은 대한민국 정치를 자극하면서 새로운 아젠다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김 전 부총리의 책을 다 읽었다”며 “김 전 부총리를 모시고 같이 모스크바를 가면서 대한민국이 연결되는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공유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반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반란 대상이 와서 축하해주는 거 자체가 새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당 대표에 세 번 도전해 당선된 만큼 민주당의 주류 세력은 아니었고 이재명 대선 후보는 중·고등학교도 못 나오고 변방에 있다가 당 대선 후보로 어렵게 당선됐다, 새 변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희는 조정훈 의원을 비례 의원으로 국회에 진입 시켰다”며 “문재인 정부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미완의 과제로 여전히 진행형이고 함께 해야할 목표”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축사를 통해 “오늘 오면서 내심 궁금함 속에 왔다. 저희 편인가 아닌가”라며 “김 전 부총리 말씀하시는 내용을 들으며 확신했다. 저희 편이구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만약에 같은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다면 저는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말씀드리겠다”며 “국민의힘과 새로운물결은 같은 방향을 향하는 같은 뜻을 가진 동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부총리는 청계천 판자촌에서 경제부총리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개천 용’의 이야기를 지키고 싶으실 것”이라며 “저 역시 학원 하나 없고 지하철 종점이 있는 서울 상계동에서 자랐지만 국가가 공정한 사회의 틀을 유지시켜서 제가 성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란 믿음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저는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행사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직접적 표현은 없었지만, 어느 팀인지 명확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에 대해 “과연 이분들이 우리나라의 당면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굉장히 회의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제지표 상으로 선진국이 된 건 분명한 것 같은데, 각종 사회 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하위”라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서 선진국 같은 사회 시스템을 구축할지 전혀 부각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봤을 때 김 전 부총리의 (창당) 시도가 한국 정치, 경제 사회 구조 변화에 커다란 기여를 할 계기를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