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시다 총리 야스쿠니 공물봉납 "깊은 실망과 유감" 표명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0-17 16:28 수정일 2021-10-17 16:49 발행일 2021-10-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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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29일 오후 도쿄도(東京都)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

정부는 17일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전임자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참배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신내각 출범을 계기로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스가 전 총리는 재임 당시에는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했지만, 퇴임 직후인 이번 추계 예대제에는 직접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차 집권 이듬해인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아베 전 총리도 이후에는 재임 중 공물만 봉납하다가 퇴임 후에는 태평양전쟁 종전일과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 매번 직접 참배하고 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