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장동 사건 철저 수사”…이 지사 조만간 만날듯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0-12 16:07 수정일 2021-12-07 20:03 발행일 2021-10-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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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회의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3149>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청와대 참모가 아닌 문 대통령이 직접 대장동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뽑힌 이재명 경기지사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라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그 동안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과 관련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발언을 자제해 왔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했던 문 대통령 의중이 담긴 언급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일단락 되는 분위기였지만, 이날 발언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여론과 그 파문이 날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야당의 입장 표명 요구에 침묵을 지키다가 이런 언급을 하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늘 오전에 말씀하셨다. 말씀을 전하실 때라고 판단하신 것”이라고만 밝혔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 의미를 더한 해석은 말아달라”며 “순리대로 수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 간 면담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면담 요청이 있었다”며 “그 면담에 대해 어떻게 할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