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자영업발 후폭풍 이미 눈앞에

강창동 기자
입력일 2021-10-13 07:00 수정일 2021-10-13 07:00 발행일 2021-10-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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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지난 8월과 9월 기자는 본란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자영업시장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대해 전망한 바 있다. 그 중 일부 대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자영업시장이 어떤 모습을 그릴 지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첫 번째 변화는 시장의 축소다. 1인당 3억3800여 만원에 달하는 대출상환은 5060세대가 이끌어가는 자영업시장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지난 3월말 기준 831조8000억원이다. 대출받은 사람(차주)은 245만6000명이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를 합친 550만명 중 44.5%가 빚을 내서 점포운영과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결론이다.”

“자영업자 상당수가 잠재적 사회빈곤층 예비군이다. 빚을 상환하기위해 권리금, 보증금에 더해 개인 재산을 처분하고 나면 신분의 하향이동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불안, 금융부실, 부동산폭락 등 사회경제적 후폭풍 대비책을 준비해야할 시점이다.”

지난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기자의 전망을 계량적으로 확인해주는 자료를 내놓았다. 한경연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 분기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이후 자영업자 가구 중 고소득층과 중산층은 모두 줄어들고 저소득층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이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올해 2분기를 비교한 결과, 2년새 고소득층과 중산층은 각각 4만7588가구, 7만4091가구 줄어든 반면 저소득층은 6만4577가구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올 7월 이후 4차 대유행으로 자영업 타격이 극심해진 것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으로 하향 이동하는 자영업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연이 발표한 저소득층의 기준은 중위소득의 75% 미만 가구를 말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처분가능 중위소득은 월 207만7000원이다.

반면 근로자 가구에서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비중이 줄어들고 중산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자영업자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다는 뚜렷한 방증이다.

더욱이 이번 조사자료는 자산을 제외한 소득계층별 분석에만 국한돼있다. 1인당 3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빚을 지고있는 자영업자 245만여명 중 내년 이후 계층의 하향이동을 감내해야할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지금으로선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과거의 신분으로 복귀하기가 힘들 게 분명하다. 내년 이후 부득이 자영업을 접어야할 처지에 몰리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일은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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