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부부는 하늘이 정한 인연

이무선 명예기자
입력일 2021-10-07 15:30 수정일 2021-10-07 15:35 발행일 2021-10-08 13면
인쇄아이콘
<시니어 칼럼>
이무선 기자
이무선 명예기자

인생의 만남중에서 부부의 만남처럼 깊은 만남은 없을 것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만나 한지붕밑에서 한솥에 밥을 지어 먹으면서 자녀를 낳고 동고동락, 공존공영 합니다.

그리고 백발이 될 때까지 고난을 같이하고 애환을 같이하며 영욕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 생활공동체, 애정공동체를 이루는 부부관계야 말로 인생의 만남중에서 가장 의미 있고 깊은 만남이라고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편의 성공열쇠는 아내가 쥐고 있고 아내의 행복열쇠는 남편이 쥐고 있습니다. 부부는 인생의 반려요 불가분의 사이입니다.

성공한 남성의 배후에는 반드시 내조의 공이 두터운 아내의 힘이 있습니다. 아내가 어떤 때는 앞에서 이끌어주고 어떤 때는 옆에서 감싸주고 어떤 때는 뒤에서 밀어주면서 내조의 뒷바라지를 잘할 때 남자는 마음 놓고 세상에 나아가서 자기의 재능과 역량과 천분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내가 행복하게 살려면 착하고 훌륭한 남편을 만나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예로부터 조강지처를 버리면 천벌을 받는다고 했지요. 모두 깊은 지혜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닌가요?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부부의 관계는 진리의 섭리요 하늘이 정한 인연입니다. 고운 정, 미운 정, 애와 증, 희와 비로 엮어가는 부부에는 인간의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덴마크의 격언에 “귀머거리의 남편과 장님의 아내는 행복한 부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가 원만하고 행복하려면 서로 양보하고 서로 인내하고 서로 관용해야 합니다. 인생의 산전수전을 인내로 이기고, 삶의 고난과 시련을 지혜와 용기로 극복하며 서로 돕고 서로 믿고 서로 존중하면서 은혼식, 금혼식의 영광과 다복을 누리는 장구한 부부애, 영원무궁한 부부애! 그것은 정정한 거목처럼 장하고 훌륭한 인생시가 아닐까요?

그런 부부애를 나타내는 동물에는 인간 외에 늑대가 최고의 부부애를 누린다고 합니다. 늑대는 힘센 동물인데 머리가 넓적하고 다리는 건장하고 길며 우람하면서도 좁은 어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늑대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만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암컷이 먼저 죽으면 가장 높은 곳에서 울어대며 슬픔을 토한다고 합니다.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입니다. 늑대는 자기의 새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웁니다. 늑대는 암컷이 죽으면 어린새끼를 홀로 돌보다가 새끼가 성장하면 암컷이 죽었던 곳에 가서 자신도 굶어죽는다고 합니다. 늑대는 사냥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하고 자신은 주위를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망을 보다가 온가족이 다 먹고 난 후에야 먹습니다. 늑대는 제일 약한 상대가 아닌 제일 강한 상대를 선택해 사냥을 합니다.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합니다. 늑대는 인간이 먼저 그들을 괴롭히지 않는 한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함부로 남자를 보고 늑대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자가 늑대만큼만 살아간다면 울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 부부에도 “강산은 변할지언정 부부의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말고 백년해로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무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