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현대차·SK·LG 당기순이익, 30대 재벌 중 83% 차지…“재벌 쏠림 현상 심화”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10-05 10:32 수정일 2021-10-05 11:14 발행일 2021-10-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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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YONHAP NO-1824>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연합)

지난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의 당기순이익이 30대 기업집단의 8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재벌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상위 4대 기업집단(삼성, 현대자동차, SK, LG)의 당기순이익은 37조6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0대 기업집단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조5000억원 가량 줄었다. 그러나 4대 기업집단으로 한정하면 2조2000억원이 늘었다. 4대 기업집단 당기순이익이 30대 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에서 83%로 늘어났다고 장 의원은 전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경우에도 4대 기업집단은 전년에 비해 4조6000억원 줄었으나 30대 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9%에서 56.7%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사이 상위 4대 기업집단의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된 셈이다.

한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2019년까지 대규모 기업집단의 매출액·자산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2%에서 15.7%로 0.5%p, 자산의 경우 13.9%에서 12.8%로 0.9%p 가량 변동했지만 큰 변화는 찾을 수 없다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장혜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거듭 4대 재벌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대규모 기업집단 내 4대 재벌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화됐다”며 “경제력 집중은 개선되지 않았고 재벌개혁 논의는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