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거리두기 강화에 4분기 소매경기 다시 주춤...RBSI 99 전망"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1-10-05 07:45 수정일 2021-10-05 07:45 발행일 2021-10-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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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강화된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2분기 만에 기준치(100)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99’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110)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다. 백화점(98), 대형마트(85), 편의점(88), 슈퍼마켓(98)은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업태는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반면, 비대면 온라인채널은 4분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쇼핑(110)의 경우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수 증가로 온라인·비대면 소비패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로의 정책 전환이 이루어지더라도 온라인쇼핑의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이용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은(107→98)은 지난분기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해외여행 제한에 따른 반사이익과 보복소비 영향으로 명품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대형마트(98→85)는 지난 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해 업태 중에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고, 신선식품·생활용품 수요를 둘러싼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가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월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0~10시) 규제와 일부 임대매장을 제외하고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 또한 매출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100→88)도 지난분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편의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었지만 4분기는 유동인구가 감소하는 비수기로 매출 감소요인이 더 클 것으로 풀이됐다. 슈퍼마켓(96→98)은 업태 중 유일하게 2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붐비는 대형마트보다는 근거리·소량구매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책이나 준비사항에 대해서는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절감(38.5%)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할인·판촉 등 프로모션(36.9%), 온라인사업 강화(31.4%) 등이 뒤를 들었다. 중점 추진전략으로는 수익성 개선(51.4%), 온라인사업 강화(31.5%),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22.9%), 물류·배송 강화(18.4%)를 차례로 꼽혀, 온라인 경쟁력이 유통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50%), 인건비, 금융, 물류 등 비용상승(16.5%), 업태간·업태내 경쟁심화(14.3%), 정부규제(11.6%) 등을 차례로 들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연말 단계적 일상회복에 초점을 둔 위드코로나 전환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드코로나 시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비즈니스 혁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