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유희열 “예능은 내려놓음의 미학과 자신감이죠”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09-30 17:07 수정일 2021-09-30 17:13 발행일 2021-09-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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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더듬이 TV:우당탕탕 안테나’에 출연하는 밴드 페퍼톤스, 권진아, 유희열, 정재형, 정승환 (사진제공=카카오TV)

“예능은 내려놓음의 미학과 자신감이죠.”(유희열)

감성 뮤지션들의 공동체로 꼽히는 안테나뮤직이 전사적으로 예능에 뛰어들었다.

1일 오후 5시 공개되는 카카오TV ‘더듬이 TV:우당탕탕 안테나’(이하 ‘우당탕탕 안테나’)는 정재형, 페퍼톤스, 권진아, 이진아, 정승환, 적재, 윤석철 등 안테나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젝트다.

지난 7월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안테나는 예능계 대어 유재석을 영입하고 창사 14년 만에 서울 강남에 사옥을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한 바 있다. ‘우당탕탕 안테나’는 모기업이 된 카카오와 일종의 ‘윈윈전략’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라이브 토크쇼에서 유희열 대표는 “회사에 싱어송라이터들이 모여있다보니 다 같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게 됐다”며 “자체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던 중 카카오TV 제작진과 뜻이 맞았다. 대단한 예능인들은 아니지만 말그대로 ‘우당탕탕’한 모습을 담아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의 캐치 프레이즈는 ‘(예능 출연으로)다 같이 팔자를 고쳐보자’다. 유희열은 “저희 식구들 욕심이 엄청나다. 다들 스타가 돼서 팔자를 고치고 싶어한다”고 농담하며 “예능은 내려놓음의 미학인데 가장 내려놓은 친구가 (가수) 루시드 폴이다.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즐거워야 하는데 무서울 정도로 파격적인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밴드 페퍼톤스 멤버 신재평은 “진지하게 음악을 해오던 사람들인데 이렇게까지 다양한 걸 찍고 보여드려서 많은 분들이 낯설어 할 것 같다”며 “과연 누구의 팔자를 고친다는 것인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막내인 권진아도 “대표님이 자꾸 제 (출연)분량을 가져가신다”고 하자 유희열은 “권진아 씨가 지금 가장 야망에 불 타 있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우당탕탕 안테나’는 유재석의 출연 여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안테나에 영입된 유재석은 회사의 경력직 막내사원으로 설정됐다. 가수 정승환은 “분기별로 (정재형)상무님과 (페퍼톤스)부장님께 안부문자를 드려야 한다. 회사가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에 외모를 관리하면 대표님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고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넸다.

1997년 토이뮤직으로 출발한 안테나뮤직은 2007년 루시드폴과 박새별을 영입하며 안테나뮤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10년 이상 머물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다. 유희열은 “음악하는 동료로서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와 믿음이 있다”고 장수 비결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당탕탕 안테나’ 누적 조회수 300만 뷰가 된다면 작은 미니 콘서트를 기획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