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쏟아부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내달 21일 발사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9-29 16:56 수정일 2021-09-29 16:57 발행일 2021-09-30 4면
인쇄아이콘
발사예비일은 10월 22일에서 28일까지
누리호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장치에 장착된 누리호 비행 기체.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자 우주 수송 능력 확보를 목표로 지난 12년간 2조원에 가까운 사업예산이 투입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예정일이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9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누리호 1차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상황과 최적의 발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내달 21일을 발사예정일로, 발사예비일은 10월 22일에서 28일까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발사가능기간을 확정한 발사관리위원회는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위원회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주요 관계자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에서 발사관리위원회는 발사 준비현황과 향후 발사까지의 최종 준비 작업, 발사 조건(기상 우주물체 충돌가능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발사가능기간을 확정했고, 10월 22일에서 28일까지 설정된 발사예비일은 기상 등에 의한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누리호 개발은 지난 2010년 3월 독자 우주 수송 능력 확보를 목표로 시작됐다. 총 1조9572억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된 우주 과학 기술분야 초대형 국책 프로젝트다.

누리호는 아파트 17층 정도의 높이(47.2m)에 총 중량이 약 200톤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75톤급 액체엔진 4기가 묶여있는(클러스터링) 1단부와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7톤급 액체엔진 3단부로 구성된다.

누리호는 발사 후 고도 59km에서 1단 로켓이 분리돼 바다로 떨어지면 75톤급 2단 로켓이 점화돼 고도 258km까지 올라가고, 이후 2단 로켓이 분리돼 떨어지면 7톤급 3단 로켓이 점화된다. 3단 로켓은 고도 700km 상공에서 싣고 온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내려놓게 된다.

현재 누리호는 지난 8월말 발사 전 최종점검(WDR, Wet Dress Rehearsal)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비행모델 조립과 발사대 점검 등의 최종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향후 남아있는 발사 준비 작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발사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